정보처리기사 2회 실기에 합격하여 개인적으로 공부했던 방법과 후기를 올립니다. 이번 합격률이 16%로 꽤 낮게 나왔는데 아무래도 비전공 유입이 항상 많고 따기 쉽다는 예전의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점점 전문화되고 어려워지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복수전공을 했지만 전공자분들은 대부분 좋은 결과 얻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실기 시험은 2주, 하루 약 1~2시간 정도로 준비했습니다. 필기를 4월에 봤으니 내용을 일부 까먹어버린 상태이기도 하고 실기는 출제 바운더리가 훨씬 넓어서 처음부터 내용을 다시 공부했습니다.
정처기의 시험 유형은 제 기준으로 크게 3가지입니다.
[ 프로그래밍 + SQL + 소프트웨어 공학 이론 ]
프로그래밍 Part.
먼저, 코딩문제. 기존 회차들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 같습니다. C, Java 모두 차근차근 기록해가면서 풀면 잘 풀리는 문제들이었고 파이썬의 경우 문자열 포맷 연산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포맷팅의 의미와 연산자만 알았다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였습니다.
SQL Part.
SQL은 한문제가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DB는 아직 수강 전이라 기출 개념만 돌리고 제대로 공부한게 아니어서 그런지 all 연산은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나머지 두 문제는 간단한 쿼리문과 프로젝션 등 떠먹여주는 공짜 문제들이라 무난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이론 Part.
최근 시험 기출들과 이번 시험까지 풀어보면서 문제들이 점점 영단어와 약어에 대한 출제 빈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이번 6번 SOLID 문제의 보기들 같은 경우 정자 표기 없이 바로 던지기 때문에 단어는 물론이고 정확한 뜻도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두음 암기식으로만 외웠다간(기순교절시논우, 가사확보성시경, 내공외제스자, 클객컴배복패 유시커상활타 등등..) 시험날 킬러 문제들에 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론 파트를 풀면서 조금만 더 세세하게 공부할걸..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21년도 기출문제들까지는 두음 암기로 해결되는 문제들이 몇몇 있었는데 이제는 사실상 보기를 대부분 주고 해당 어휘들의 자세한 내용을 깊이 물어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암기를 하긴 하되 안에 있는 개념까지 확실히 깊게 알고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공부했던 방법
아래부터는 공부했던 방법을 적습니다. (저는 복수전공자이며 개개인별로 상황이 다르고 공부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니 읽어보실 분들은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책(시중 문제집)은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그 두껍고 방대한 내용을 감당할 수 없었을 뿐더러 시간도 많이 없었습니다.
우선 프로그래밍 파트는 가장 먼저 공부해야되는 파트이므로 먼저 적습니다. 저는 예전에 개발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자바를 배우다가 너무 어려워서 C언어부터 배웠고(지금보니 이게 훨씬 더 까다로운 언어네요) 이후 대학에서 C++과목을 배우면서 잠깐 공부를 했었습니다. C++을 알면 같은 OOP언어인 Java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커버가 되어 자격증을 위한 Java를 다시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코딩 파트를 처음 배우고, 준비기간이 조금 여유있다면 아래 적어둔 무료 강의들 수강을 추천합니다. 모두 제가 들었었던 강의들이고 기초부터 알기 쉽게 잘 가르쳐주십니다.
코딩파트는 보통 5~6문제 나오는데 절대 틀리면 안됩니다. 틀리면 너무 아까운 문제들입니다. 코딩 + SQL문제를 모두 맞으면 8~9문제, 거의 40~45점 정도를 이미 확보하고 들어가는 거기 때문에 기초만 탄탄하게 배우면 됩니다. 기출 유형을 돌이켜봤을 때 까다롭게 나와봐야 C언어 같은 경우에는 포인터 관련 문제, Java는 상속 + 오버로딩 문제들로 나오니 이 부분 개념을 강의를 보면서 확실하게 알고 가면 됩니다.
첫 1주일
구글에 실기 기출문제를 검색하면 복원된 기출문제와 함께 간단한 해설을 제공해주시는 좋은 블로거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참고로, 실기 기출은 필기와 다르게 공단에서 문제 원본 내용을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에 수험자들의 기억에 의존해 문제를 복원합니다) 이 중 2개 블로그를 골라서 가장 최근 기출 한회차만 빼고(나중에 시험직전에 연습풀이용) 최근부터 과거로 하루에 한회차씩 문제를 그냥 봤습니다. 풀 수 있다면 풀고, 코딩 문제들은 별개로 최대한 오답이 나지 않게 꼼꼼히 풀었습니다.
다음으로 문제에 나와있는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앞서 블로그에 대부분 정리를 해주신분들이 많이 있는데 실기 이론 정리 + 요약해서 포스팅 되어있는 글이 있습니다. 만약, 문제가 블랙박스 테스트에 대한 것이라면 블랙 박스 테스트 개념과 블랙박스에는 어떤 검사기법들이 있는지(동등 분할, 원인-효과그래프 등등) 검색해서 정리하고 같이 봐야하는 개념으로 화이트박스 개념도 나오기 때문에 여기까지 같이 정리해둡니다. 저는 블로그의 개념 정리글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면 구글에 검색해서 더 자세한 내용으로 복붙해서 정리했습니다.
또 만약, 테스트 오라클에 관한 문제라면 세트로 묶여있는 개념들인 테스트 하네스, 테스트 드라이버, 테스트 스텁 등을 전부 정리해주고 테스트 오라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참 오라클, 샘플링 오라클, 휴리스틱 오라클 등)까지 함께 정리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지난 기출에 나온 개념과 관련 개념들이 다음 회차의 답안에 충실히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2회차의 일부 문제들 역시 지난번 기출에 나왔던 개념들이 답안으로(5번, 14번, 18번 등), 또 거의 동일한 문제(20번)로 나왔습니다.
SQL같은 경우는 아직 DB수업을 안들어서 잘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는데 정처기 수준의 SQL은 프로그래밍 언어보다 훨씬 쉽게 나옵니다. 기출 문제들을 보기 전에 SQL 질의에 쓰이는 문법들을 먼저 간단히 공부했습니다. 저는 아래 포스팅을 보고 공부했습니다.
이런식으로 하루에 한회차 내지 두회차에 해당하는 모든 개념을 정리해서 그날 그날 블로그에 정리하고 1주일 간 20년도 1회차까지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다하면 하루 2시간정도 걸립니다.
D-7 ~ D-4
19~18년도 기출에 있는 문제들을 정리했습니다. 20년도 이전 문제들은 개정 전 유형들이기 때문에 혼합 유형인 지금과 살짝 다른데 나오는 개념들은 비슷하지만 개정 이후 기출들 처럼 빠삭하게 정리하진 않고 훑어가는 느낌으로 봤습니다. 에외로 코딩 문제들과 SQL문제 개념들은 반복출제되니 꼼곰하게 풀어줬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지난 1주일간 정리한 저만의 개념 정리글을 하루 1회독 했습니다. 물론 다회독하면 훨씬 좋겠지만 정리를 다하면 개념 내용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한번 보는데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D-3
수험서 중에 수제비라는 책이 있는데 네이버 카페를 운영합니다. 책 구매를 유도하고 뭐 그런 의도로 운영되는 카페는 전혀 아니고 선생님들이나 멘토분들이 정말로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해주려고 하시는 공간입니다. 일단은 뭐 합격하고 봐야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카페에 가입해서 여러가지 내용들을 많이 얻어갔습니다.
정처기 실기 Daily 문제를 내는 게시판이 있는데 여기 있는 문제를 내가 알고있는 개념을 확인하는 겸 최근부터 거꾸로 60문제정도 풀고 정리했습니다. 문제 질이 나쁘지 않으니 꼭 확인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D-2
아직 풀지 않은 가장 최근 기출 1회분이 남게되는데 이날 그걸 풀었습니다. 실제 시험시간은 넉넉하니 급하게 풀 필요는 없고 편하게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고 몰랐던 개념들은 정리글에 추가해주었고 이날부터는 정리글을 한번씩 더 봤습니다.
그리고 수제비 카페에 수험생 Tip 게시판에 보면 이때 쯤 전체 개념들 + 나올만한 개념들 요약을 풀 페이지로 정리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요약글이 정말 유익했는데 지금은 시험이 끝나서 그런지 사라졌네요. 아무튼 매 시험마다 있을 겁니다.) 요약집 꼭 확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D-1 ~ 시험당일
시험 전날은 일정을 비우고 정리해놓은 개념 정리글 + 카페 요약 정리글을 하루종일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아마 N회독을 충실히 한 사람은 빠르게 읽힐 겁니다.
마지막으로.. 정처기를 준비하는 수험자분에게 팁을 드리자면, 암기도 정말 중요하지만 암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문제를 푸는 센스, 요령을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나온 14번 문항을 봐 볼게요.
제 기억으로 이 문제는 긴 지문과 보기 답안 8개가 주어졌었고 지문 안에 뚫려있는 4개의 빈칸을 보기에서 골라 채워넣는 문항이습니다. 저 같은 경우 부끄럽지만 단순히 RIP, OSPF의 특징만 알고있었지 어떤게 자치 시스템 내인지 외인지를 구분하여 외우진 않아 당황했었어요. 하지만 이 문제는 그 부분을 몰라도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지문을 먼저 보면 빈칸1에는 자치 시스템 내에서 라고 했으니 내부를 말하고 있고 빈칸 2에는 자치 시스템 간에, 즉 ≒ 외부를 말하고 있습니다. 내부, 외부를 뜻하는 영문 접두사는? In과 Ex입니다. 그럼 이제 보기를 보면 됩니다.
보기에서는 I로 시작하는 보기가 2개가 있었습니다. IGP와 IGMP였죠. 그런데, 이 중 어떤게 답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 반대 개념인 외부를 봅니다. E로 시작하는 보기는 EGP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EGP를 빈칸2의 정답으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정답으로 골랐으니 EGP의 반대는 IGP이겠구나 라로 생각하고 빈칸1의 정답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빈칸3은 최신 기출에 나왔던 개념이 그대로 정답으로 나왔으니 공부했다면 맞출 수 있는 문항이었고 빈칸4는 몰랐다면 어쩔 수 없죠.
물론 이렇게 해오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고 너무 위험하게 푸는 게 아니냐 생각할 수 있지만 아예 답을 모르는 상태라면 이렇게라도 해서 풀어내는게 최소한 부분점수라도 얻어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작성한 공부법과 풀이법 등은 오로지 제 개인의 방식이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보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다음 회차 기사를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